이재명 흉터 선명 "옷 갈아입을 때 끔찍…셔츠 깃 없었다면"

입력 2024-01-31 14:57   수정 2024-01-31 15:1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거울에 비친 흉터가 끔찍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극단 정치를 끝내기 위한 복안'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변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을 묻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셔츠 깃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그런 생각이 얼핏 나는 것도 일종의 트라우마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께서 삶의 현장에서 겪는 고통과 번민에 비하면 뭐 그리 큰일이겠느냐고 위안 삼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흉기 피습 당시 칼이 셔츠 깃을 관통하며 이 대표 왼쪽 목을 찔러 치명상을 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극단적 정치로 지금 우리 사회 적대감이 넘쳐나고 있다. 각자가 이익을 추구하고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에 갈등은 필연이다.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그래서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 누구도 개인적으로 감정이 없었겠나"라며 "권력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공적 이익을 위해 권한을 공정하기 위해 행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그 권력을 상대를 죽이는 데 사용하게 되니 국민들도 그에 맞춰 더 격렬하게 분열하고 갈등하고 적대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저에 대한 소위 암살 시도, 이 정치 테러가 개인에 의해서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분이 저하고 무슨 사적 감정이 있다고 백주에 1년 동안 칼 갈아 단검을 만든 다음에 연습까지 해가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정확하게 목을 겨눠 칼을 찌르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저는 그분에 대해서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호소드린다. 미워하지 마라. 미워하면 미움받는다"고 당부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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